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의 총파업으로 대전 전체 325개교 중 절반에 가까운 162개교에서 파업 인원이 발생한 가운데, 급식 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학교에서 운영 차질이 빚어졌다.
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유·초·중·고·특수 등 전체 학교 325개교 중, 교육공무직원 1명 이상이 파업에 참가한 학교는 162개교(49.8%)다. 대전 내 교육공무직원 5417명 중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749명(13.8%)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영양사·조리원이 5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79명, 돌봄 전담사 32명, 기타 직종 123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급식 조리원 참여 비중이 높다 보니 급식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325개교 중 230개교가 정상 급식을 진행했으며, 94개교는 빵·우유·김밥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 대전여자고등학교는 급식을 제공하지 못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돌봄 기능은 대체로 정상 운영됐다. 초등돌봄교실은 총 447교실(151개교) 중 416교실(149개교)이 운영됐다. 유치원 방과후교실은 94개교 중 91개교가 정상 운영됐고, 문창유치원·중앙유치원·대전은어송초 병설유치원 등 3개교만 운영을 중단했다.
이날 총파업은 하루 동안 진행된 만큼 대전교육청의 비상 대응도 비교적 원활히 작동했다. 교육청은 상황실을 가동해 급식·돌봄 운영 상황을 실시간 점검했고, 인력 공백이 발생한 학교에는 대체 인력 배치와 운영 방식 조정을 안내했다.
또한 학부모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정통신문과 SNS를 통해 운영 변경 사항을 즉시 공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노조가 5일부터 150여명 규모의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추후 일부 학교에서는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비노조 대전지부 유석상 조직국장은 “전국적으로는 임금교섭, 대전은 직종교섭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급식조리원과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를 중심으로 무기한 선봉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