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국회의원 4선 출신의 양승조 충남지사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양 지사는 국회 보건복지위 시절 절감했던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극화 등 이른바 3대 위기 극복을 도정의 핵심 방향으로 잡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정무부지사직을 폐지하고 문화체육부지사직을 신설한 배경 역시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갖춰 품격있는 충남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의 일환이다. 양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도정 운영에 대해 스스로 후한 점수를 줬지만 도민들의 공감이 온전히 담보될 때 그 평가는 빛을 발한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양 지사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 도정의 방향, 주요 현안, 대권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 봤다.

- 취임 2주년이 됐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지난 2년 동안 도지사라는 자리의 무게와 책임감을 절실히 느꼈다. 3대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선도적인 정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이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가능성을 확인해 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모아 왔다. 그런 도전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우선 충남형 아기수당인 ‘행복키움수당’을 취임 넉 달여 만인 2018년 11월20일에 첫 지급했다.

정부의 아동수당은 제가 법안을 발의하고 십여 년 만에 시행이 됐다. 도지사 취임 이후 140일 만에 지급까지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100% 무상교육 실시 또한 자랑스러운 도정의 성과다. 출산과 보육뿐만 아니라 양육과 교육에 드는 부모님들의 부담을 줄여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통과는 도민과 함께 이룬 쾌거다.

- 앞으로 도정의 방향과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충남 혁신도시 지정 및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최우선 과제다. 지난 7월8일 시행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맞춰 혁신도시 지정 신청을 마쳤다. 이에 금년 안에 지정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서해선 복선전철의 서울 직결 문제와 함께 수도권 전철의 독립기념관 연장 사업 등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도의 요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있는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문제와 석문 산단의 분양률 또한 민선 7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정을 집중하겠다.

- 환황해권 중심도시이자 충남의 ‘행정타운’인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내포신도시 기반 조성 사업이 현재 97.1%의 공정률을 보이며 완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있었던 종합병원과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의 유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곧 개장을 앞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비롯해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둔 충남스포츠센터 등 신도시 내 공간을 충실히 채워 나가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에 따라 정주여건 개선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충남도가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 지역으로 지정했다.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충남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지역경제, 산업과 적합한 우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이전은 단순히 상주 직원의 증가로 인한 인구 증가보다 관련 산・학・연 및 유관단체가 함께 이전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확충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내포신도시는 그 어떤 기관이 당장 들어서도 좋을 만큼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도시 건설을 위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따라서 다른 그 무엇보다 금년 내에 혁신도시 지정에 모든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충남도 내 공동 발전을 위한 상생발전조례 재정, 상생발전기금 조성, 혁신도시 발전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내포신도시 발전과 관련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추진중인 내포 종합병원 건립과 충남대 내포캠퍼스 이전 문제가 궁금하다?

우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의 경우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주)와 2022년 개원을 목표로 중입자암치료센터 중심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지난 2019년 10월 MOU를 체결했다. 규모는 300병상 이상으로 11개 과목, 7개 진료센터 등이다.

병원 사업자측은 병원 건립을 위한 토지 매매대금 중 계약금(매매가액 191억원의 10%)만 납부하고 6회 분납조건의 1회 할부금(4월16일 기한, 28억7400만원)을 미납 중이다. 사업자 측은 이번 달까지 매매대금을 완납하고 당초 2022년 개원 목표했던 병원 개원을 2023년으로 변경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의 경우 지난해 말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MOA를 체결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내포신도시 내 대학 부지에 지역연계연구소 및 부속기관· 국제연수원과 생명과학, 해양수산, 수의축산, 바이오산업, 공공지역정책 등 5개 분야의 융복합학과 및 대학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내포캠퍼스 설립 당위성 확보 및 특성화 분야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을 충남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연말쯤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포캠퍼스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하반기 목표인 내포캠퍼스 부지가 확보되면 내년부터는 내포캠퍼스 조성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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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 양 지사의 대권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국회의원 4선, 당 최고위원, 사무총장, 상임위원장의 경험에 현직 도지사를 역임하고 있다. 저뿐만이 아니라 자연인 그 누구라도 최종 목적지에 목표를 두고 정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제 입장에서 최종의 선출직인 대권을 꿈꾸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지방과 중앙의 행정이 다르지 않다. 충남에서부터 성과가 나타나면 그것이 곧 국가 경영의 바탕이 되는 것이며 국민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충남에서부터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 도민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후반기 또한 지난 2년 전반기를 바탕으로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잘 대처할 것인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도정의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어 복지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보여 주신 220만 충남도민의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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