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21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의 원내대표 선출에 후보들의 물밑접촉이 활발해 지면서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지지를 향한 원내대표 후보들의 구애 작전이 활발하다. 또 미래통합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새 원내사령탑 경선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낙점에 올인= 원내대표 후보들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당내 존재감이 커진 이낙연 위원장의 측면 지원을 기대하며 이른바 '이심'(이낙연의 마음)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원장이 당내 세력확산을 위한 후보 전략적적 선택과 세가르기 방비를 위한 중립적 입장 견지 모두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원내대표 후보가 이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티타임 등을 갖고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과정을 통해 당내 입지가 커진 이낙연 위원장의 위치를 고려할 때 이 위원장의 지지는 원내대표 입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후보들간 '지지기대'와 '무례'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의 김태년· 정성호· 윤호중 의원, 3선의 전해철· 박완주 의원 등으로 김태년· 전해철· 윤호중 의원은 친문(친문재인)·당권파 후보로 분류된다.
후보 간 교통정리를 거쳐 오는 27∼28일 후보 등록을 마치면 다음 달 7일 원내대표 경선까지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서의 확장성을 고려해 당의 주류인 '친문' 인사나 자신과 출신지역을 달리하는 '비호남' 인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위원장의 공식 업급은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래통합당,'슈퍼여당' 상대·당수습 과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10여명의 후보군이 새 원내사령탑 경선 물밑경재이 달아오르고 있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은 잠정적으로 다음달 8일로 예상되며 새 원내대표는 곧 출범할 비대위와 함께 4·15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통합당을 수습하고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제1야당이자 원내 2당을 이끌 책임을 안게 된다.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로는 5선 주호영 의원과 정진석 의원, 4선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 의원, 3선 김태흠·유의동·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선이 되는 김성원 의원과 통합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4선에 당선된 권성동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예상된다.
제1야당 원내지휘봉을 노린 이들 의원은 오는 27일 3선 의원 모임, 28일 전국위원회, 29일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히며 '통합당 살리기'의 적격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 원내대표는 4·15 총선 참패로 20대 국회에서보다 20석가량 의석이 줄어든 21대 국회에서 '슈퍼여당'을 상대로 효과적인 원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당장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각종 개혁과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1야당의 입장과 주장을 어떤 식으로 관철할지도 주목된다.
또 곧 출범할 비대위 체제와도 발맞춰 당 재건과 개혁에도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 기준이 대여 협상능력, 통합·혁신 리더십 등 개인적인 역량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