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최봉석 교수.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최봉석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전면 해제되면서 이제는 시간제한 없이 저녁 약속을 즐기고 종교, 스포츠 등 각종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사적모임, 사교활동, 여행 등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율이 더불어 증가할 것이 예상되며 실제로 보행자 사고 등의 교통사고가 늘어가고 있다.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은 각종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골격 손상, 연조직 손상, 내상 타박, 정신적 고통 등 전신적 증후를 의미한다. 사고 당시 머리가 급격하게 과신전, 과굴곡돼 채찍처럼 휜다고 해 편타성 상해(Whiplash Injury)라고도 한다.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 환자들은 사고 후에 다양하고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차량 추돌로 인한 충격이 체간과 인체의 여러 부위에 전달되며 전종인대, 극간인대, 척추 주변의 근육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신경근과 추간판 손상까지 일으킨다.

이외에도 근육통증, 뻣뻣함, 두통, 불면, 어지러움, 피로, 우울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목이나 허리의 운동 범위 제한과 같은 운동장애, 통증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압각, 온각, 냉각 자극에 대한 역치가 감소하는 것과 같은 감각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정신적 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사고 즉시 발생하기도 하지만 12~15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환자들의 1/3은 3개월 이내에 초기 증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1/3은 가벼운 통증과 장애가 3개월 이상 지속하며, 나머지 1/3은 심각한 통증과 장애가 3개월 이후에도 지속되기도 한다.

사고의 정도, 충돌과 관련된 변수, 환자의 통증 호소 정도 등 예후와 관련된 요인이 많아서 환자마다 예후가 다르며, 정확한 예후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자세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은 타박, 낙상, 어혈, 혈결, 축혈 등의 범주에 속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다양한 증상들은 충격으로 인한 기혈(氣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며 이런 기혈(氣血)의 흐름을 바로잡고 어혈을 제거해 손상부위를 회복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 목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침, 뜸, 부항, 한약, 약침, 추나요법, 한방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다양한 한방복합치료로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 환자들을 치료해 회복을 도모하고 후유증을 예방한다.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 환자의 평가는 통증과 장애가 발생한 부위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함께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사고 초기의 심한 통증 강도, 경추의 운동 범위 감소, 통증 자극에 대한 역치의 감소 등과 같은 만성화와 관련된 위험인자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사고 초기에 급성기 손상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영상검사를 통해 구조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한방병원, 한의원을 방문해 초기에 자세한 진단과 적극적인 한의학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