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 훈련장 시설 배치도.[사진 제공= 충남소방본부]​​​​​​​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 훈련장 시설 배치도.[사진 제공= 충남소방본부]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증가하며 화재도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친환경차 화재 대응 실험·훈련을 통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도 소방본부는 청양에 위치한 충남119복합타운 내에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를 최근 준공하고 다음 달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2년 38만 9855대 ▲2023년 54만 3900대 ▲2024년 68만 4244대 ▲2025년 7월 말 79만 9364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도내 역시 ▲2022년 1만 6611대 ▲2023년 2만 4130대 ▲2024년 3만 654대로 상승했고 지난 7월 말에는 3만 5738대가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증가에 따라 화재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2022년 43건 ▲2023년 72건 ▲2024년 73건이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2022년 3건 ▲2023년 3건 ▲2024년 5건이 발생했고 올해에는 ▲2월 7일 당진 송산면 ▲6월 29일 서산 대산읍 ▲7월 21일 천안 동남구에서 3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차량 전소 등의 피해를 입었다.

도 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비이상적 온도 상승에 따른 배터리 자발적 발화 ▲파워트레인 케이블 과전류로 인한 단락(쇼트) ▲외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셀 손상 ▲진동과 마모, 수분 침투 등으로 인한 배터리팩 내부 단락 등을 꼽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특히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수 초-수 분 사이 차량 전체로 화재가 번질 수 있고 진화가 어려운 구조인 데다 재발화 가능성이 높으며 진압 중 감전 위험성도 있다.

또한 전기차 화재는 흔하게 발생하는 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화재 진압 베테랑 소방관도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 화재에 대한 실험 및 연구와 진압 훈련 등을 위해 마련했다.

센터 내에는 ▲통합 훈련 지휘 시설 ▲제트화염 분사 장치 ▲전기차·수소차 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수소 튜브 트레일러 운송 사고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충전시설 누출·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지하공간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 모형 장치 ▲수소·LPG 등 가스 저장 시설 등을 설치했다.

전기차·수소차 등 개별적인 화재 훈련·연구 시설은 세계 각국에 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가스, 지하공간 화재 진압 훈련을 통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곳은 아시아에서 충남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청소방학교는 지난 7월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 준공과 함께 소방청으로부터 인수받아 전기 완성차 화재와 관련해 외부 실험 1건을 진행했다. 현재는 충청소방학교 교관 훈련을 실시 중이며 다음 달부터 일선 소방대원 전문 교육에 들어간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진압이 까다롭고 지하주차장 등 밀폐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지난해 인천 아파트와 같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완벽한 진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소방관의 진압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며 “이번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유형별 화재와 진압 방법을 실험·훈련하며 대응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이날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의 일환으로 충남119복합타운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소방관들을 격려한 뒤 ▲소방시설 실습 시연 ▲구급교육훈련센터 시뮬레이션 시연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 시연 ▲드론교육훈련장 스마트 인공지능(AI) 드론 시연 등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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