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연지 기자] 수험생들이 대학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학과·전공의 적합성'을 꼽았다. 단순히 대학의 이름값보다, 자신의 흥미와 진로 방향을 중시하는 실질적 기준이 강화된 것이다. 다만 인문계는 여전히 '대학 브랜드'를, 자연계는 '전공과 진로 전망'을 더 중시하는 등 계열별 인식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 '전공 적합성' 1위… "대학보다 나에게 맞는 전공이 중요"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대학·학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복수 응답)로 '학과·전공의 적합성(60.6%)'이 가장 많이 선택되며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대학 네임밸류'(46.9%), '취업률 및 졸업 후 진로 전망'(3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유명 대학을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에 맞는 전공을 중심으로 진학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진로 탐색 교육의 강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인문계는 '대학 중심', 자연계는 '전공 중심'

계열별 비교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자연계보다 '대학 네임밸류'를 더 중시했다(인문 51.6% vs 자연 43.4%). 반면 자연계열은 '전공 적합성'(인문 58.1% vs 자연 62.8%)과 '졸업 후 진로 전망'(인문 32.4% vs 자연 39.4%)을 인문계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인문계는 상대적으로 '학교 브랜드'가 사회적 평가와 직결된다고 느끼는 반면, 자연계는 전공의 전문성과 진로 연계성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최근 수험생들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배우느냐'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전공 적합성을 우선시하면서도 가능하다면 더 좋은 대학을 선택하려는 현실적 판단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문계는 '브랜드 가치', 자연계는 '실용 가치'로 진로 기준이 갈리고 있다"며 "이 같은 차이는 향후 정시 지원에서도 학과별 경쟁률이나 교차지원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진학사는 올해 설문에서 'AI 활용', '정보 격차', '사교육 의존도', '성적대별 지원 전략' 등 다양한 항목을 추가로 분석, 2026 수시지원 인사이트 리포트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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