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섬세한 해석과 깊은 감성으로 청중과 호흡해 온 피아니스트 박지현이 독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비오케이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섯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피아노 음악의 역사적 흐름과 시대별 정서를 하나의 서사로 풀어내는 무대로 구성된다.
공연은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제2번 C단조 BWV 813으로 문을 연다. 정제된 감정과 춤곡 구조가 연주자의 세밀한 터치와 결합하며 작품의 질서와 생동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C단조 Op.111은 격정적 대비가 특징인 1악장과 단순한 선율 속에 고요한 사유를 담은 2악장의 ‘아리에타’로 인간적 고뇌와 초월적 평화를 함께 보여주는 작품으로 무게감을 더한다.
후반부에서는 낭만과 현대가 교차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쇼팽 녹턴 20번 C#단조는 서정적 선율 안에 짙은 그리움을 담고 있으며 리스트 ‘위로’ 제3번 D♭장조는 명상적 분위기와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제1번 F단조 Op.1이 젊은 작곡가 특유의 실험정신과 대담한 리듬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아울러 공연은 화려한 기교보다 작품이 지닌 본질적 서사를 중심에 두고 각 시대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박지현은 바흐의 영성과 베토벤의 사유, 쇼팽과 리스트의 서정, 프로코피에프의 현대적 역동성이 이어지는 결을 세심하게 짚어가며 피아노 음악의 깊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지현은 선화예술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호아트홀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대전예술의전당, 세종예술의전당, 비오케이아트센터 등에서 다수의 독주회와 앙상블 무대를 올리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세종디아트라운지 리더로서 기획과 연주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대학 강의와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음악대학, 텍사스오스틴대학 동문회 후원으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