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지난 15일부터 겨울철 대비 재해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며 분야별 안전대책 시행에 나섰다.
재해대책본부는 기상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내년 3월 15일까지 약 4개월 간 운영한다. 특히 안전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폭설·한파 등 이상기후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코레일은 최근 5년간 한파와 대설로 발생한 운행 장애, 산업재해, 고객 민원 등을 분석해 열차운행 안전, 작업자 안전, 고객 안전 등 6개 분야 35개 세부대책을 마련했다.
철도 차량과 시설, 역사 등 핵심 설비에 대한 동절기 특별점검도 내달까지 진행한다. 겨울철은 차량 장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로 KTX, ITX-마음, 전동열차 등 모든 차량을 집중 정비한다. 눈 유입 차단막 설치, 착설방지 약품 도포 등 KTX 설비 보호 조치도 강화했다.
지난해 이례적 습설로 전력공급 중단 문제가 발생했던 점을 고려해 차량기지 3곳에는 별도의 급전 설비를 새로 구축했다.
시설 분야에서는 급격한 한파로 발생하는 레일 절손을 방지하기 위해 균열 탐지와 연마 정비를 강화하고, 모든 사업소에 비상복구자재를 배치했다. 승강장안전문은 동결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야간에도 자동 개폐하도록 조치했다.
역사 건축설비 배수관로 600여 곳에는 열선을 설치하고 추가 보강을 시행한다. 선로 주변에 남은 눈과 얼어붙은 자갈이 열차 속도에 의해 튀면서 유리창을 파손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도상안정제를 뿌리고 자갈스크린매트와 방호벽을 점검한다.
전기 분야에서는 전국 주요 분기기의 히팅 장치 6313개소, 전차선 조정장치 1만9732개소 등 기온 영향이 큰 설비에 대해 선제 점검을 마쳤다. 동절기 전력 사용 증가에 대비해 변압기, 배전반 등 주요 전기설비의 소방안전점검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노후터널 고드름 제거 역시 별도 대책으로 추진 중이다.
작업자 안전 대책도 강화됐다. 고용노동부의 공공기관 발주공사현장 집중 점검기간에 맞춰 50억 원 이상 건설발주공사 현장 30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대장 이행, 위험성평가 적정성, 핵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외부 작업 현장에서는 위험작업 2인 1조 준수 여부 등을 별도로 확인한다.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 전 ‘한파안전 5대 기본수칙(따뜻한 옷, 따뜻한 쉼터, 따뜻한 물, 작업시간 조정, 119 신고)’을 현장에서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17개 국어로 제작된 한랭질환 예방 가이드도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국민 불편 최소화 대책도 추진한다. 폭설 등으로 도로 교통이 마비될 경우 전동열차를 증편해 교통난을 줄이고 역사에는 제설 용품과 미끄럼 방지 매트를 비치한다. 정기적인 비상복구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한 제설과 복구가 가능하도록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최근 이상기후로 예측이 어려운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한 열차 운행은 물론 국민과 작업자 보호를 위한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