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섭 주필
임명섭 주필

올겨울 독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시작된 데다 환자도 최근 10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 표본 감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 의심 환자 수가 확산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감은 특히 7세에서 13세 사이 소아 환자 발생 수가 더욱 많았다. 

지금까지 독감은 보통 12월 중순께 유행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앞당겨 시작됐고 전파 속도도 빨라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아 졌다.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4.6명)의 14.4배나 높다. 앞당겨 늘고 있는 독감 환자는 변이가 잦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 대만, 태국 등지에서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초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독감으로 휴교나 학급 폐쇄를 결정한 학교와 보육원이 3600곳에 이른다. 우리도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선 학급당 학생 3분의 1가량이 독감으로 결석하면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 많다. 독감 유행이 65세 이상 고령층까지 확산되는 다음 달이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폭증할 전망이다. 

독감 합병증으로 생기는 폐렴구균 폐렴은 고령층의 경우 치명률이 최대 60%에 이른다. 전문가들응 독감 유행을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 하는 것이 좋고, 이미 접종했더라도 덜 앓고 지나가려면 한 번 더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올겨울엔 독감 말고도 코로나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경고까지 나온 상태아다. 

코로나는 팬데믹 때와 비교하면 치명률이 훨씬 낮아졌지만 여전히 독감보다는 높은 편이다. 정부는 고령층의 경우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 동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때문에 영유아와 고령층, 기저질환자에게 중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병 확산은 의료뿐 아니라 교육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복합 위기다. 12월 대유행과 트리플데믹 가능성에 개인과 정부 모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독감 환자가 급속히 증가 하기 마련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르고, 전파력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와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집합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방역 대비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에 앞서 개인 위생관리가 첫째이기에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스스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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