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 재 균(정형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 재 균(정형외과 전문의)

우리나라에서 연간 시행되는 인공관절수술은 약 6만건 정도의 흔한 수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공관절수술에 관한 정보가 많은데 특히 수명과 관련된 얘기가 많아 정리해보고자 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수술 후 수명은 10년에서 15년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기간이 지나면 삽입했던 인공관절을 빼내고 새로 넣어야 하는 것일까?

수술을 한 환자들은 인공관절을 수명이 돼 닳으면 교체하는 자동차 부품처럼 생각하는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60세 이상 환자를 기준으로 15년 이후에도 별 문제 없이 사용할 확률은 90%가 넘어간다. 이는 10%가 안 되는 환자군이 재수술을 받았다고 해석이 되는데 이 재수술의 원인이 중요하다.

원인을 살펴보면 인공관절의 마모로 인한 교체가 아니라 감염에 의한 염증과 골절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인공관절이 마모되어 교체한 경우는 1%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재해석 하자면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젊은 사람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아도 되지 않겠냐’ 라고 반문을 할 수 도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되도록 나이가 든 후 수술을 권장하는데 이유는 환자의 연령이 낮으면 낮을수록 재수술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60세 이하의 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경우 약 15년이 지난 뒤 문제가 없을 확률은 86%정도인데 60세 이상 환자군과 비교하면 6%정도가 차이가 난다.

그리고 가장 많이 받는 부탁이 인공관절이 오래가는 제품으로 부탁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인공관절의 경우 제품에 따라 수명이 틀리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여러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고 회사마다 특장점이 존재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현업에서 보자면 수명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명에 관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 상담하고 꾸준히 경과를 살피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수술 후 관리이다.

먼저 서술한데로 되도록 인공관절수술의 시기를 늦추면 좋지만 젊은 나이에도 외상, 심한 관절염 등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추후 재수술을 각오 할 수밖에 없다.

재수술을 피하고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인공관절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재수술의 가장 많은 원인인 감염과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가 필수이며 일정간격으로 인공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그에 맞춰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염증의 경우 수술과 연관이 되어 있기에 감염관리가 잘되어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방문하는 의료기관이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의료기관평가인증(인증기준에 감염관리 항목을 포함)을 통과 한 기관인지 확인하는 것도 현명하게 의료서비스를 선택하는 한 방법이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사이트에서 의료기관 인증·평가 현황을 클릭하면 원하는 지역의 인증 의료기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후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염증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감염원이 치과 치료 시 상처를 통해 균이 침입하는 경우인데 사람의 구강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발치를 하거나 치료를 위해 상처를 낼 경우 균이 침투해 인공관절에 붙을 수도 있기에 염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주치의와 상의하고 치료 전 후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 비뇨기과, 피부과, 안과 등 시술을 받을때도 담당의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점을 알려주면 미리 대비가 가능하며 항생제를 조절 할 수 있다.

생활속에서 작은 습관처럼 관리한다면 인공관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수술 후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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