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를 선보인다.(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충남일보 심영운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11월 23일까지 1·2 전시실에서 현대미술기획전 '부드럽게 걸어요, 그대 내 꿈 위를 걷고 있기에'를 펼친다고 밝혔다. 

13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공간의 의미와 사유를 탐구하며, 설치·미디어·사진·사운드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아일랜드 시인 W.B. 예이츠의 시 '하늘의 융단' 한 구절에서 차용했으며, 곽이브·권아람·윤소린·이은영·허연화 작가가 참여한다.

윤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맥락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주체성에 주목한다. 출품작 '너를 떠나: 대전, 2025'는 연인과의 이별을 출발점으로 관계 갈등을 겪은 여성들과의 대화를 담아 성찰의 공간을 제시한다.

이 작가는 문학적 텍스트와 사회적 이슈를 드로잉과 도자 작업으로 확장한다. 출품작 '아드로게의 정원'은 호르헤 보르헤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는 상상의 풍경을 그린다.

곽 작가는 일상의 익숙한 공간을 재조형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작 '셀프 페인팅: 거북, 거듭, #'은 미술관의 건축적 형태를 반영한 의복 오브제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착장하고 공간을 생성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권 작가는 스크린 매체와 자본주의 욕망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신작 '엠프티 월스(Empty Walls)'와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 시리즈를 통해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뒤집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허 작가는 삶에 내재된 유기적 관계성을 조명한다. 설치작 'Sailor', '출근하는 로지스틱 백', '뇌를 위한 디톡스'는 디지털 시대의 풍경을 조각적 공간으로 풀어냈다.

윤의향 관장은 “예술가들의 상상 속을 거닐며 예술이 열어주는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회 개막식은 오는 17일 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중 도슨트 해설 서비스가 제공되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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