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골프존이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 실내 골프장 ‘시티골프(CITYGOLF)’가 중국 정부의 디지털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리며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티골프는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의 장점을 결합한 첨단 실내 골프 플랫폼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스포츠산업 디지털화 정책의 주요 실행 모델로 꼽힌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스포츠 산업 육성책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산업 규모를 약 7조 위안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결합한 디지털 스포츠 모델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시티골프는 도시 내 유휴 공간을 스포츠 시설로 전환하는 구조로 이 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골프존의 중국 법인인 골프존차이나는 2024년 톈진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8월 연길에 2호점을 개장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두 매장은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소개됐고 지난해 말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체육총국이 선정한 ‘2024년 스마트 스포츠 대표 사례’에 포함되면서 시티골프의 인지도가 크게 확대됐다.
시티골프는 약 7500평 규모 공간에 18홀 디지털 골프코스를 구현해 티샷과 아이언샷은 스크린으로, 숏게임은 퍼팅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골프존의 특허 기술 ‘모션플레이트’를 적용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필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했으며, 날씨나 시간 제약 없이 연중 운영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시티골프를 중심으로 장비 제조, 경기장 운영, 이벤트 IP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확장을 검토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이 구조가 약 1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골프존이 주최한 ‘골프존 차이나오픈’은 지난해 8월 시티골프 2호점에서 열렸으며 총상금은 1000만 위안(약 19억 원)이었다. 50개 도시에서 약 1000명이 참가했고 결승전 영상은 해외로 송출돼 홍보 효과를 거뒀다.
또한 골프존은 내년 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PGA쇼에 참가해 시티골프 체험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팬데믹 이후 ‘오프 코스’ 골퍼 증가로 미국 내 시뮬레이터 수요가 늘고 있어 시티골프의 글로벌 진출 확대가 예상된다.
홍진표 골프존 시티골프사업부장은 “시티골프는 스포츠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 기반을 확대하는 모델로, 중국 정부의 ‘건강한 중국’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