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대외비교도 세계 9위를 회복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대외비교도 세계 9위를 회복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10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를 다섯 달째 이어간 가운데 보유액 세계 9위를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외환보유액’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월 말보다 68억 달러 늘었다.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한 뒤 6월부터 반등해 10월까지 연속 증가했다.

이번 증가는 운용수익 확대와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자산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779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88.1%를 차지해 전월 대비 4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59억4000만 달러로 74억 달러 늘어 유가증권 축소분을 상쇄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57억1000만 달러로 7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4억1000만 달러로 8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장부가 반영으로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대외 비교에서도 순위 회복이 확인됐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20억 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해 홍콩(4191억 달러)을 제쳤다.

상위권은 중국 3조3387억 달러, 일본 1조3413억 달러, 스위스 1조545억 달러, 러시아 7133억 달러, 인도 7001억 달러, 대만 6029억 달러, 독일 511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505억 달러 순이었다.

세부 동력으로는 운용수익 확대와 함께 정부의 외평채 조달이 거론된다.

정부는 10월 23일 달러표시 10억 달러와 엔화표시 1100억 엔 등 총 17억 달러 상당의 외평채를 발행해 외화유동성 기반을 보강했다.

외환보유액은 이 같은 요인이 겹치며 2023년 1월 4299억6700만 달러 이후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한은은 해외 채권이자 수취와 미국·유럽 증시 호조에 따른 평가·운용수익 개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예치금 비중 확대로 유동성 완충력을 키우는 동시에 유가증권의 소폭 조정과 SDR·IMF 포지션 변동은 전체 규모를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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