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연지 기자]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표가 잇따라 대전을 방문해 당심과 민심을 훑으며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충청의 민심은 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왔다. 필요한 예산인데 부족한 것은 없는지, 반드시 지원받아야 할 사업인데 빠진 것은 없는지 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전은 경제 과학수도로, 세종은 진정한 행정수도로, 충남은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충북은 첨단 의료 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날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검찰에 촉구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재판중지법을 하느냐 마느냐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척 하더니 결국 공소 취소로 방향을 틀었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판 중지는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 유일한 부작용은 민심의 역풍"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에 대한 5개의 재판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4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한남대 서의필홀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향해 가는 데 1년 차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바로 지방선거"라며 "가장 민주적인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민주적으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주권 시대를 열었다면, 저는 '당원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당원의 후보는 100% 당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음주나 폭력,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게 아닌 분들이 예비후보 자격을 획득하면 대부분 경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의원 눈치는 안 봐도 된다. 당원들이 뽑아주면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개인의 힘뿐만 아니라 국민이 뒷받침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힘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도 당당히 협상할 수 있었다. 미국을 상대로 국익을 챙긴 것"이라며 "3500억 달러를 선불로 내라는 것을 10년간 나눠 내도록 한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