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대전 공무직 노조의 파업에 의해 지역 일부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급식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학교 2곳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5일 대전교육청은 정상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기성품 도시락 구입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학교는 대전선화초등학교와 동명초등학교 두 곳으로, 대체식(도시락)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정상 급식 미제공 일수에 따라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제공 일수가 5일을 넘길 경우 학교급에 관계없이 1만2000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2025년 학교 급식 기본계획에 따르면 유·초등학교에 6800원(유·초), 중·고등학교에 8000원(중·고)을 지원했었다. 이는 정상 급식 미제공 일수가 5일 미만일 경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치다.
그동안 급식 중단 학교에서는 무상급식비 범위 내에서 대체식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기성품 도시락 구입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대체식 메뉴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학생 영양관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동·서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위생·안전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학교에는 도시락 검식과 보존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식사 질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이번 급식 중단 사태와 관련한 게시글이 다수 확인됐다.
관련 게시글에서 선화초 학부모들은 “간식 수준의 밥이다. 너무하다”, “아이들 밥으로 파업은 안했으면 좋겠다”, “급식 사진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도시락 싸서 보내줬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는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총파업 일정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1차 상경 총파업, 12월 4일부터 5일에는 2차 상경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학비연대는 ‘비정규직 차별과 저임금 구조 해소’, ‘공정한 임금체계 개편’, ‘방학 중 무임금 문제 해결’ 등을 핵심 요구로 내걸고 있다.
당시 연대 관계자는 “교육감이 적극적 역할에 나서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섭 진전이 가능한 교섭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대화와 타협의 길은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