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다문화 가정의 혼인 수와 출생아 수가 동반 증가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작년 국내 다문화 가정의 혼인 수와 출생아 수가 동반 증가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늘었지만 전체 혼인 증가 폭이 더 커진 가운데 다문화 출생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전년 대비 5.0%(+1019건)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만3926건까지 줄었던 다문화 혼인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며 2019년(2만4721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혼인이 14.8%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0.6%에서 2024년 9.6%로 1.0p 하락했다.

혼인 유형별로는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이 전체의 71.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편의 결혼이 18.2%, 귀화자 간 혼인이 10.6%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전년 대비 1.4p,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0.3p 늘었으나 귀화자 간 혼인은 1.7p 줄었다.

다문화 초혼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편 37.1세, 아내 29.7세로 남편은 0.1세 낮아지고 아내는 0.2세 높아졌으며 남편이 연상인 부부가 76.2%로 가장 많았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37.3%로 전년 대비 0.7p 줄었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6.8%), 중국(15.9%), 태국(10.0%) 순으로 많았고, 외국인 남편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이었다.

아울러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1만 2150명) 대비 1266명(+10.4%) 증가하며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반등했다.

증가율은 2009년(41.5%) 이후 가장 높았고 전체 출생 증가율(3.6%)을 크게 웃돌았으며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0.3p 상승했다.

다문화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로 0.1세 낮아졌으며 출산 연령대는 30대 초반이 33.9%, 30대 후반 28.5%, 20대 후반 18.6% 순이었다.

어머니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30.0%로 가장 많고 중국(12.2%), 태국(5.4%)이 뒤를 이었다.

또한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8158건)보다 166건(-2.0%) 감소했다.

전체 이혼이 9만 1000건으로 1.3% 줄어든 가운데 다문화 이혼은 감소 폭이 더 컸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 49.9%, 귀화자 34.0%, 외국인 남편 16.1% 순이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10.3년으로 0.2년 늘었고 5년 미만 부부가 31.3%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다문화 혼인은 483건으로 2023년(460건) 대비 23건 늘어 5.0% 증가했다. 팬데믹 직후 2021년 278건에서 3년 연속 회복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문화 이혼은 174건으로 2023년(176건)보다 1.1% 줄었고 출생은 310명으로 전년(299명)보다 3.7% 늘었다.

충남 역시 다문화 혼인이 1187건으로 2023년(1083건)보다 104건 늘어 9.6%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1176건) 수준을 넘어섰고 출생은 753명으로 2023년(638명)보다 115명 늘며 18.0% 증가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이혼은 477건으로 전년(441건)보다 8.2% 늘었다.

반면 세종은 다문화 혼인이 97건으로 111건에서 12.6%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이혼은 36건으로 35건에서 2.9% 늘었고 출생은 81명으로 92명에서 12.0% 감소했다.

충남은 혼인과 출생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세종은 혼인·출생 동반 감소를, 대전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역별 흐름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국가데이터처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제 교류가 정상화되면서 결혼이민과 외국인 근로자 정착이 다시 늘었고 정부의 가족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증가가 출생 반등으로 이어진 것은 다문화 가정의 정착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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