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외식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빔밥 가격이 1만 원대에 도달했다.(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 외식 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치찌개백반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대전지역 외식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대전지역 주요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은 비빔밥 1만500원(전년 1만 원, +5%), 김치찌개백반 1만200원(9700원, +5.15%)으로 1만 원이 넘었다.

아울러 칼국수 8600원(8100원, +6.17%), 냉면 1만800원(1만600원, +1.89%), 자장면 7200원(7000원, +2.86%), 삼계탕 1만6400원(1만5600원, +5.13%), 김밥 3000원(2900원→+3.45%)으로 외식 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겹살(1인분 200g)은 1만8333원으로 동일했다. 품목별로 보면 서민 외식 메뉴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비빔밥과 김치찌개 백반은 모두 1만 원대를 넘어섰으며 각각 5% 이상 상승해 대전지역 외식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주요 도시 중에서도 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비싼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칼국수와 삼계탕 역시 5~6%대 오름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가격 상승 흐름을 반영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대전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했을 경우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대전 소비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9월 대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으나 외식 물가 상승률은 품목별로 3~6%로 훨씬 높았다.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수산물값 급등과 외식업계의 운영비 부담이 꼽힌다. 특히 외식품목에 대부분 사용되는 돼지고기 삼겹살이 9월 기준 100g당 2805원으로 전년 대비 5.01%, 평년 대비 5.61%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인건비 상승과 냉방비, 배달·테이블오더 앱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이 가중되면서 소상공인들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의 한 자영업자는 “예전에는 비빔밥이나 백반이 대표적인 서민 메뉴였지만 이제는 1만 원 이하로 팔기 어렵다”며 “재료비와 전기요금, 인건비가 다 올라서 가격을 동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외식물가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농산물 생산 불안정, 인건비 상승, 유통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외식 가격이 장기적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소상공인 부담 완화 대책을 강화하고 외식업계는 효율적인 운영과 품질 유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전 외식물가는 올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서민 대표 메뉴의 ‘1만 원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외식 빈도 감소와 지출 축소 등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대응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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