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청년 고용 시장 한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10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청년 고용 시장 한파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10월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청년 고용시장 부진과 30대 ‘쉬었음’ 인구 증가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9월 31만2000명에서 증가 폭이 둔화하며 다시 10만 명대로 내려왔지만 15~64세 고용률은 70.1%로 0.3p 상승해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 역시 63.4%로 10월 기준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3만4000명, 30대에서 8만 명 증가했다. 그러나 20대는 15만3000명, 40대는 3만8000명, 50대는 1만9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고용률은 44.6%로 전년 대비 1.0p 낮아졌다. 청년 고용률은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세가 뚜렷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8만 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7만 명, 도소매업이 4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했고 제조업은 5만1000명 줄어 16개월째 부진했다. 농림어업도 12만4000명 감소해 구조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늘었다. 특히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13만5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으나 30대는 33만4000명으로 2만4000명 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0대의 고용률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실업자는 65만8000명으로 2만 명 줄었으며 실업률은 2.2%로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2p 낮아졌으나 이는 구직단념이나 노동시장 이탈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고용 상황도 개선세를 보였다.

10월 기준 대전의 취업자는 81만7000명으로 3만4000명(+4.3%) 늘었고 고용률은 62.4%로 2.2p 올랐다. 이 중 남성 취업자는 45만1000명(+3.3%), 여성은 36만7000명(+5.6%)으로 모두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이 3만5000명(+5.1%)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농림어업도 3000명(+19.8%) 늘었다.

반면 광업·제조업은 4000명(-3.8%) 줄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내에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4만6000명(+12.7%)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1만7000명(-24.8%)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가 2만3000명(+11.4%)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서비스·판매종사자(+7000명, +3.8%), 사무종사자(+5000명, +3.8%)도 증가했다.

다만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는 3000명(-1.3%)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64만5000명(+3.6%)으로 2만3000명 늘었고 비임금근로자는 17만2000명(+6.7%)으로 1만1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15만7000명(+10.0%)으로 크게 늘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5000명(-18.6%)으로 줄었다.

또한 실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6.9%)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6%로 0.1p 상승했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청년층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은 경기 회복의 온기가 실제 고용시장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제조·건설업의 구조적 조정과 경력직 위주의 채용 흐름이 맞물리며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 초입에서 지속적으로 배제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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