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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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배우 기옥은 한때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으나 연이은 스캔들로 배우 생활이 위태로워진다. 몇년에 걸친 강제 휴식 끝에 오래전 자신이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의 여주인공 메리 역에 발탁돼 다시 무대에 오른다.

태인은 영화배우로 빠르게 명성을 얻었으나 알코올중독에 빠지고 수시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 동료들에게 기피 대상이 된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인 태인은 '밤으로의 긴 여로'의 남주인공 제임스 역할을 맡아 열정과 삶의 의욕을 불태워보려 한다.

위수정의 신작 소설로, 연극에 출연하는 두 배우와 그 매니저들의 이야기다.

매니저들은 기옥과 태인을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기옥의 매니저 윤주는 평소 살뜰히 챙기는 기옥을 향해 종종 알 수 없는 적개심을 느끼고, 태인의 매니저 상호 역시 어린 시절 배우의 꿈을 꺾은 기억 때문에 태인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한다.

이처럼 인물 사이 감정이 복잡하게 뒤얽힌 가운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향한다. 작가는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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