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와 유사하나 조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대전지역 시험장학교 35개, 시험실 590개를 비롯한 전국 각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10분에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영역 등 순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날 김창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은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설명과 같이 교육계에서는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같이 대체로 평이했다고 평가됐다. EBS와 대전지역 대학입시 전문학원인 제일학원 등에 따르면 국어에서는 독서가 어려웠고 수학에서는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항이 적절히 출제됐으며, 영어는 조금 어려웠다.
먼저 1교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독서와 문학, 언어 등은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 화법과 작문은 쉬웠다. 따라서 선택과목별로 체감 난이도는 달랐을 것이라는 평가다.
공통 과목인 독서 영역에서 주제통합형 지문은 사회·과학·인문 영역이 EBS 연계로 구성됐다. 보증 채무와 관련해 법적 이유를 추론해야 하는 6번 문항이 고난이도였다. 또 인문 영역에서는 여러 철학자 간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17번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또한 2교시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단 제일학원은 ‘확률과 통계’ 과목이 다른 선택 과목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난이도였다고 평가했다. 공통 과목의 전반적인 계산량이나 발상이 어려웠으며, 미적분 30번이 최고난도 문항으로 뽑혔다.
그리고 오후 치러진 3교시 영어에 대해 EBS 문제분석팀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평과는 비슷한 난이도였다고 평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는 32·34번, 37번, 39번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수능 1교시에는 대전지역 지원자 1만6029명 중 1만4180명이 응시하며 결시율이 11.5%(결시자 1849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보다 지원자가 662명 늘었음에도 결시율은 전년 11.7%에 비해 소폭 줄었다.
전국에서 결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지난해와 같이 충남(12.21%)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6.64%)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