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15개 대학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사탐 응시자 지원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교에서 4개가 늘어난 것으로, 확률과 통계 및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탐구 선택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다수 대학이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확률과 통계+사탐’ 조합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의 실제 합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사탐 응시 허용, 치대·약대도 확대
올해 의대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39개 대학 중 15개교(38.5%)가 사탐을 허용한다.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가 올해 수학과 탐구 지정과목을 모두 폐지했으며, 고려대는 탐구에만 지정했던 선택과목을 없애면서 마찬가지로 필수 응시과목이 없어졌다.
치대와 약대에서도 사탐 허용 대학이 증가했다. 치대에서는 올해 경북대와 부산대가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11개 치대 중 5개교가 확률과 통계, 사탐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약대에서도 4개 대학이 추가로 지정과목을 없애, 총 37개 대학 중 13개교가 필수 응시과목을 두지 않는다. 특히 약대는 지정과목이 없는 13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인문계 수험생 등 확률과 통계 및 사탐에 응시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핵심 변수는 ‘가산점’… 실질 경쟁력은 여전히 과탐 중심
하지만 사탐 허용 확대가 곧바로 ‘사탐 응시자의 합격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대학이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3~5%, 많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확률과 통계 및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점수 산출 시 이러한 점을 감수해야 한다.
점수대가 촘촘한 최상위권 특성상, 가산점 3~5%만으로도 합격선이 크게 갈려 실질 합격선은 여전히 자연계(미적분/기하, 과탐 응시)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사탐 허용으로 의·치·약대 교차지원 폭은 넓어졌지만,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여전히 수학과 탐구 반영 방식”이라며 “대다수 대학이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만큼, 인문계 과목 응시자는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반드시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