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연지 기자] 대전 서구가 도시 주변 산림을 잠식하는 칡 등 유해 덩굴 제거에 팔을 걷어붙인다.
칡덩굴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관내 도심 생활권 인근까지 번지며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름철의 경우 하루에 30~40㎝씩 자랄 정도로 생장력이 강하며, 나무를 타고 올라 주변 수목의 생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수목 자체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생태계 교란 문제에 더해 수관화(나무의 잎과 가지를 태우는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관리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구는 올해 7~9월 자체 예산 약 2000만 원을 투입해 12.5ha 규모의 덩굴 제거 사업과 7.5ha 규모의 조림지 숲 가꾸기를 통한 정비를 시행했다.
제거 방식에는 '약제 도포', '뿌리 제거', '기계를 이용한 덩굴 걷기' 등이 있으나, 약제 도포와 뿌리 제거는 각각 농약 성분(글리포에시트)으로 인한 자연 경관 훼손과 토사 유출 등의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도로 등 지상부의 덩굴을 1회 이상 전면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내년부터는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칡덩굴 실태 조사를 시행한 후, 자체 제거가 가능한 구역은 산림재난대응단을 투입해 즉시 처리할 방침이다. 장태산과 노루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관광지는 산림조합과 함께 덩굴 제거 작업을 연중 진행한다.
서철모 청장은 "숲은 한번 훼손되면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며 "산림 전반을 대상으로 정비 계획을 체계화해 안전한 녹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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