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26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 26년 투자계획 미정 이유. (사진제공=한경협)
(왼쪽부터)26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 26년 투자계획 미정 이유. (사진제공=한경협)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환율·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며 국내 주요 대기업의 10곳 중 6곳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기업의 59.1%가 ‘계획 없음’ 또는 ‘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투자계획을 정하지 못한 이유로는 ▲조직개편·인사 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0%) ▲내년 경제전망 불투명(18.8%)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53.4%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 축소 또는 계획 없음의 이유로는 ▲2026년 경제전망 부정적(26.9%)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이 꼽혔다. 반면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미래산업 선점 및 경쟁력 강화(38.9%) ▲노후 설비 교체·개선(22.2%) 등을 확대 근거로 제시했다.

AI 투자는 주요 관심 분야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 10곳 중 약 4곳(36.4%)이 AI 투자를 이미 수립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이 AI 활용 목표로 ▲생산·운영 효율화(공정 자동화, 물류 최적화 등)를 꼽았다. 이어 ▲경영 의사결정 고도화 ▲제품·서비스 혁신 순이었다.

기업들은 내년 투자에서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로 ▲공급망 불안(23.7%) ▲미·중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을 지적했다.

국내 투자 시 애로 요인은 ▲세금·부담금 증가(21.7%) ▲노동시장 경직성(17.1%) ▲입지·인허가 규제(14.4%)가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요구하는 최우선 투자환경 개선 과제로는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가 1순위였고 뒤이어 ▲내수 회복(23.9%) ▲환율 안정(11.2%)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규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환율 안정과 함께 첨단산업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026년 투자계획 조사’는 한경협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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