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천군을 방문해 ▲장항 국가습지 복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홍원항·장항항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항국가습지 복원은 서천군 장항읍 장암·송림·화천리 일원 옛 장항제련소 주변 60만㎡ 부지에 2029년까지 685억 원(국비)을 투입해 생태습지, 생태숲, 습지 전망시설과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총사업비 43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650㎡ 규모의 복합시설로 재건 중이다.
홍원항은 지난해, 장항항은 올해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 공모에 각각 선정됐다. 이른바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할 이 3가지 대규모 프로젝트는 각각 생태·관광·경제 분야에서 서천의 도약을 이끌 핵심 현안이다. 이들 사업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역사회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장항습지 복원은 생태계의 숨통을 틔우는 첫걸음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기후 위기 시대의 탄소흡수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그러나 오랜 기간 간척과 오염으로 훼손된 장항 일대의 습지를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선 큰 의미를 지닌다.
홍원항 개발은 해양 자원을 활용한 미래 성장 동력이다. 홍원항은 서천의 유일한 국가어항이지만, 시설 노후화와 인프라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3가지 현안은 서천의 미래를 보장할 핵심과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충남도가 남부축 개발 계획에 따라 서천을 친환경산업·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는 홍원항의 해양 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은 전통시장의 현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특화시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을 넘어, 스마트 유통 시스템 도입과 청년 창업 공간 조성 등으로 시장 기능을 혁신해야 한다.
이 3개 사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습지 복원은 생태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홍원항 개발은 해양 산업과 관광을 결합하며, 특화시장 재건축은 지역 소비 활성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각 사업이 단독으로 추진될 경우 예산 중복 투자나 지역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통합적 마스터플랜 아래 단계별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도입해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와 충남도의 정책 연계성을 강화해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를 병행해야 한다.
서천의 세 가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닌, 환경과 경제의 균형을 실험하는 현장이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김 지사의 서천 방문을 계기로 이제 행동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