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발달장애인들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이 직접 예방 안내서를 만들어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계룡시 계룡장애인단기보호센터에서 복무 중인 전종현 사회복무요원은 매일 장애인 이용자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며 한 가지 불안을 느꼈다.
낯선 전화나 문자에 속아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실제로 발달장애인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계층으로 꼽히며 피해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 요원은 단순한 걱정에 그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장애인분들이 쉽게 위험을 인식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한 끝에 직접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자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가 제작한 자료는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단계별 대응 요령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스마트폰 활용 안내서’였다.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순서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화면 캡처와 함께 설명해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보호자, 지역 주민들도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이웃을 지키는 실질적 안전망이 된 셈이다.
이번 사례는 사회복무제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회복무요원은 단순히 행정보조 역할을 넘어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회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 요원의 활동은 병역의무 이행을 넘어선 자발적 봉사이자 창의적 실천으로, 사회복무제도가 공공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종현 사회복무요원의 작은 시도는 개인의 책임감에서 출발해 지역사회의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의 안내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실질적인 길잡이가 됐고 지역사회에는 ‘함께 지켜야 할 안전의 가치’를 일깨웠다.
한편 대전·충남지방병무청은 전 요원과 같은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해 널리 알리고,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