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지윤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은 19일 충청남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사에 과중하게 부과된 방송시설·정보화기기 관리 업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감사에서 “지난 10월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과중한 업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은 현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며 “여전히 교사들이 방송시설과 정보화기기 관리 등으로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는 만큼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도내 학교에서는 방송시설·정보화기기 관리 담당 교사들이 인력과 예산 부족, 전문성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 1598명 중 60.7%가 방송시설 업무를 맡아본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시설 유지보수의 막막함(76.7%), 학교 행사 지원 부담(73.7%), 방송 사고 대처의 어려움(69.4%) 등을 주요 고충으로 꼽았다.
또한 정보화기기 관리 경험이 있는 교사도 60.4%에 달했다. 예상치 못한 고장(74.6%)과 고장 문의로 인한 수업 방해(67.5%)가 큰 문제로 지적됐다. 97.6%의 교사는 방송시설 관리가 교사의 본연 업무가 아니라며 전문 인력 배치와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장 교사들은 “방송시설과 정보화기기는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교사가 직접 수리·관리를 맡고 있어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전문 인력의 순회 지원과 예산 확보,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14개 교육지원청 조사 결과 학교 내 방송시설 유지·보수(74.4%), 학생용 태블릿PC 관리(83.6%), 네트워크 장비 고장 신고 접수(79.1%) 등 대부분의 업무를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충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교사에게 전가된 방송·정보화 업무의 구조적인 문제를 부각시키며 교사 업무 재조정과 전문 인력 투입의 시급성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학교 방송·정보화기기 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교사의 본연 업무 전념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교육청 차원의 예산 지원, 전문 업체 계약, 전문 인력 확충, 정보 담당 교사 업무 경감 등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