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차지현 기자] 충남 천안북일고 야구부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는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리틀야구 ‘바른야구클럽’을 운영하며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써온 임재철 감독(49)이 오는 12월 1일부로 모교 천안북일고의 지휘봉을 잡는다.
임 신임 감독은 천안 출신으로 북일고를 졸업한 뒤 경성대를 거쳐 1999년 프로에 데뷔했다. 롯데, 삼성, 한화, 두산, LG 등 5개 구단을 거친 16년 경력의 베테랑 외야수로, 공·수·주를 고루 갖춘 ‘만능형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139경기 출전, 타율 0.261, 30홈런, 231타점, 358득점, 69도루, 통산 실책 25개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타구 판단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한 어깨로 주자들을 아웃시키는 장면이 많아 ‘수비의 달인(수달)’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역 시절 그는 화려한 재능보다는 성실성과 꾸준함, 연구하는 자세로 팀 내 신뢰를 쌓아온 대표적인 모범 선수였다. 동료들과의 친화력이 좋고 리더십이 뛰어나 지도자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퇴 후에는 유소년 야구 지도자로 전향해 바른야구클럽 감독으로 활동하며 기본기 중심의 훈련과 과학적인 타격 지도로 호평을 받아왔다. 동시에 모교 북일고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아 후배 선수들에게 최신 트렌드에 맞춘 훈련법을 꾸준히 전수해왔다.
1977년 창단된 천안북일고 야구부는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충청 지역의 전통 강호로 자리매김한 팀이다. 이상군·지연규·한용덕·김태균 등 한화 레전드 선수들의 모교이기도 하다. 봉황대기 고교야구 최다 우승(5회)을 비롯해 전국 대회 12회 우승을 이뤄낸 명문으로, 최근에는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석민 코치의 아들 박준현(키움 히어로즈 1순위 지명)을 배출했다.
2020년 말부터는 모교 레전드인 이상군 감독이 팀 재건에 나서 2022년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다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
새로운 지휘봉을 잡게 된 임재철 감독은 “모교에 돌아오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려 멀티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교야구는 기술뿐 아니라 근성과 패기, 그리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멘탈이 중요하다”며 “원팀이자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한 시즌 한 시즌을 성실히 채워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북일고는 임 감독 부임을 계기로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갖춘 팀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고교야구 관계자들은 “모교 사랑이 깊고 성실함이 몸에 밴 지도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