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19일 국내 주식시장 역시 약한 흐름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떨어진 3953.62로 마감하며 4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고평가 논란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9만7000원대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는 6% 가까이 떨어지며 57만 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여기에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00억 원대, 5000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시장에서도 AI 버블 우려가 재부각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 넘게 떨어졌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8%, 1.2%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졌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AI 버블에 면역인 기업은 없다”고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주택 자재업체 홈디포의 부진한 전망과 고용시장 둔화 조짐까지 겹치며 미국 증시는 장 초반 낙폭이 컸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투자 확대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 반발 매수가 유입돼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ETF는 1.5% 넘게 내렸고 신흥국 ETF 역시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대 하락하며 코스피 반도체주의 부진을 예고하는 등 글로벌 ETF 흐름도 국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코스피가 약세 출발하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AI 관련주 조정과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으로 약한 출발이 예상되지만, 전날 과도한 하락으로 반도체·방산·조선·금융 등 핵심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