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KBS 충남방송국 부지​. (사진제공=충남도)
내포신도시 KBS 충남방송국 부지​. (사진제공=충남도)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방송국이 없는 충남의 방송 송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충남도의 역점 사업인 KBS충남방송국 건립이 내부적인 이유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 측은 내포신도시 내 건립에 대해 KBS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여건이 성숙되는대로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KBS충남방송국은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892번지 내 부지 약 2만 1000㎡에 974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될 방송시설이다.

KBS 측은 지난 2004년 공주시에 위치하던 방송국이 폐지된 이후 2011년 현재 내포신도시에 속하는 홍성군 홍북읍 일원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21년 KBS에서 지역신청사 프로젝트팀을 출범시키고 2022년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병)에게 충남방송국 건립을 우선 순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대감을 모았다.

같은해 KBS 이사회는 예산에 충남방송국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비와 일부 실시설계비를 심의·의결했고 올해 1월에는 KBS 신임 사장이 김태흠 충남지사를 직접 만나 “미래비전에 충남방송국 건립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내포신도시 KBS 부지(사진=이잎새 기자)
내포신도시 KBS 부지. (사진=이잎새 기자)

그러나 현재 수신료 문제 등으로 인해 KBS에서 신규사업 추진을 중단한 상태여서 충남방송국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KBS는 내포신도시 내 마련한 충남방송국 부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납부해오며 충남도 측에 사업 추진 의지가 여전함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는 충남도민 시청권 확보가 하루빨리 이뤄지기 위해 KBS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포에 거주 중인 주민 김모(55) 씨는 “TBN교통방송국도 곧 개국한다고 하는데 KBS의 유치도 속행됐으면 한다”며 “내포에 이사온 지 8년이 지났는데 부지만 남아있고 공사 시작 기미는 보이지 않아 오며가며 볼 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BS 충남방송국 건립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던 이정문 의원실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에 방송국을, 천안 흑성산에 중계소를 설치하는 내용은 이전에 합의가 된 상태”라며 “공영방송인 KBS가 우선적으로 들어와야 다른 방송국도 이전할 것이다. 충남도민의 시청권 확보를 위해 이젠 움직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충남도는 KBS 측의 동향을 지켜보며 사업을 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공보관실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부 사정상 추진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들어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앞서 KBS 측에서 창립기념일 당시 미래비전에 충남방송국 건립 계획을 포함시키겠다는 약속을 했고 ‘조금 기다려달라’,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비전에 건립 계획이 포함되는 대로 로드맵을 마련해 구체적인 계획 수립 예정”이라며 “충남도는 물론 KBS 역시 사업 추진에 대해 확고한 의지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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