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 구축계획도. (사진제공=충남도)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와 충남도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를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 진행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철도가 개통이 될 경우 대규모의 소요시간 단축으로 인해 동서간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관광 활성화, 유동인구 증가 등에 대한 기대효과가 커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 충북 청주·괴산, 경북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까지 총 369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공약이자 민선 7기때부터의 주요 역점 추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전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되며 당해로부터 5년 내 건설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권이 교체된 지 2년에 임박하는 현재까지도 착공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 사업 진행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에 본가를 둔 충남도민들 사이에서는 평소 이동에 불편함이 컸던 탓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경북 경산시가 본가인 내포 주민 박모(27)씨는 “저는 보유중인 자차가 없어 명절이나 휴가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가를 찾곤 하는데 예약도 어려운데다가 매번 천안아산역까지 가서 환승을 해야 해 번거롭고 피로감이 크다”며 “하루빨리 교통편이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포항 출신인 서산 주민 김모(30)씨도 “서산에는 기차역이 없어 무조건 타지로 이동해야만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며 “자가용이 있지만 4시간 정도의 거리를 왕복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산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58)씨 역시 “경북 영주시에 집안 어르신 산소가 있어 일년에 두어번 정도 가고 있는데 그곳까지 가기 위한 기차편이 너무 불편해 기차를 탈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자차로도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무척 피곤한 일정”이라고 푸념했다.

이와 관련 도는 올해 2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비롯해 일반철도 6건, 고속철도 1건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충남·북, 경북을 비롯해 해당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13개 기초지자체에서는 작년 7월에 사전타당성조사(이하 사타) 용역을 발주해 올해 8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사타 용역 결과에 대해 지난 5월 중간보고가 있었고 오는 7월 최종보고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후 변경되는 점들이 있다면 공동 추진 중인 시도 간 협의를 통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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